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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없음 2015. 2. 5. 21:25
+ 제0장 ~프롤로그~ +

옛날, 마요라가 없는 아주 먼 옛날에 사디스틱한 별에서 찾아온 도S의 한 왕자님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 왕자는 매일매일 신센구별에서 마요라 로켓을 타고 사디별에 찾아온 히지가타 토시로를 있을 때마다 불러내어 그를 괴롭히면서 갖고노는게 그의 악질적인 취미였습니다. 어느샌가 토시로를 가지고 노는게 질린 도S왕자는 모두가 자신의 앞에 무릎을 꿇는 길거리를 돌아다니다가, 어떤 한 암퇘지만이 내앞에 무릎을 꿇지 않았더라고요. 알고보니까 그여자는 얏호별에서 차이나복장을 입고 이 별까지 홀로 뛰어왔다고 하네요. 그여자는 끝말에 '해' 라는 어미를 갖다붙이면서 혼자 히로인역을 다 하고있지 뭡니까. 저는 그여자가 너무나도 짜증나고 마음에 안든 나머지 결국은 차이나를 괴롭히기에 도전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무슨짓을 벌여도 차이나는 꿋꿋하게 다시 제앞에 서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더라고요.
그리고 어느샌가 차이나가 이상하게도 싫은데 어디 마음속 한구석에 그여자가 제부분을 차지해버리고 말았습니다. 이걸 알게된 저는 비로소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아, 이게 사랑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여자를 괴롭히면서 '사랑' 해볼까합니다.

저는 지금 차이나를 사랑하고 있습니다.

"이야기 끝, 역시 오키타님이 지어내신 이야기는 대단한 것 같다."
"웃기지말라 해! 얏호별은 또 뭐고!! 난 뛰어온 적도 없다! 그리고 토시가 불쌍하다 해!"
"왜 나한테는 사디라고 말하고 저딴녀석한테는 토시라고 부르는거냐? 뭔가 기분나쁜데."
"…난 오키타보다 사디가 좋다 해..!"
"어, 말했다. 내 이름 말했다."
"입 다물라 해!!"

이렇게 우리둘은 길고 긴 사랑을 해볼까 합니다.
저는 여전히 차이나를 사랑하는 그녀만의 도S 사디입니다.

[Open]

+ 제 1장 ~오늘 날씨는 그저그런 그녀만의 날씨~

부시시한 머리상태로 거울을 바라보았다. 여기저기 까치집이 지어있어 새들이 놀고가기에는 안성맞춤이였던 머리모양이였다. 어차피 머리모양으로 소리칠 사람은 없으니 그냥 이대로 출근하자고 마음먹기 전에, 거울로 비치는 새하얀 침대위에 그녀가 코를 골면서 드러누워있었다. 잠깐, 왜 우리가 이렇게 같이자고있냐고? 밤일을 하기위해서라던가… 그딴건 절대 아니다. 옛날에만 해도 그녀를 보자마자 티격태격하면서 싸우기가 기본이였던 우리가 한방에서 떡하니 누워서 자고있다. 사실을 얘기하자면 나와 차이나는 현재 '동거' 중인 연인이라고 보면 이해하기 쉬울것이다.
나는 안방에서 나와 방으로 들어가 옷걸이에 걸쳐져있는 신센구미 제복을 빤히 쳐다보면서 오늘은 히지가타 씨를 어떻게 괴롭힐까, 생각하다가 괴롭힘 당하는 그를 보면서 씨익 웃고있었다. 개밥에 뒤덮이게 만들어주지. 잠옷을 벗어 아무데나 휙 던지고 신센구미 제복을 잡아꺼내 옷을 갈아입을라던 찰나 어디선가 하암, 하품소리가 들려왔다. 그녀가 일어났나보다.

"사디, 잘잤냐 ㅎ..."

침대에서 일어난 차이나가 옆에 내가 없는 걸 알고 쾅쾅쾅, 잠이 덜깬 상태로 내방까지 걸어와 나를 마주봤다. 아뿔사, 하필이면 잠옷을 벗고 제복으로 갈아입을 때 하품 하고있는 채로 그녀가 내 방문을 열고만것이다. 그리고 현재 나는 윗옷만 벗은 상태였다. 무표정한 얼굴로 그녀를 빤히 쳐다보자 나도모르던 어색한 정적이 흘려들어오고 있었다.
갑자기 차이나가 입을 딱 벌리고 얼굴을 붉히면서 멘탈이 와장창 깨진것처럼 완전히 돌덩어리로 변해가고 있었다. 이제야 잠에서 깬 것 같았다. 나도 빨리 무식한 차이나를 월래대로 되돌려놓기 위해 빨리 제복을 걸쳐입고 그녀 앞으로 다가갔다. 그리고서는 차이나의 머리에다가 퍽, 주먹을 꺼내들어 그녀의 머리를 쥐어박았다. 차이나가 정신을 차렸을 때에는 내가 제복을 입고 그녀의 앞에 서있을 때였다.

"같다온다, 집이나 잘보고 있어 암퇘지."
"어, 어디가는거냐 해?"
"어디긴 어디냐, 오키타님 출근하러 가신다."

오늘도 매정한 모습으로 차이나에게 출근인사를 하였다. 나 조금은 폼나 보이려나, 그녀가 매정한 나를 보면서 반했을까나 머릿속으로 생각하며 집문을 열고 실실 웃고있을 때였다. 차이나가 내 뒤에서 입을 열까말까 하며 버벅거리고 있었다. 마치 신혼인 남편이 출근을 하기전에 뒤에서 마누라가 잘다녀오라면서 남편 입에다 뽀뽀하는 그런 장면이 내 머릿속에서 오버랩(over rap)하고 있었다.
차이나는 분명 내게 잘다녀오라는 말을 하다못해 버벅거리고 있을게 분명하다.

"오, 올때 다시마초절임 잔뜩 사가지고 와라 해!"

예상이 빗나갔다. 그녀의 귀여움에 오늘도 알차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을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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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센구미 앞에 도착했을 때는 앞에서 나를보며 깍듯이 인사하는 대원들이 문을 활짝 열어주고 있었다. 고개를 끄덕이며 신센구미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히지가타 씨가 내 앞길을 떡하니 막고있는것이 아닌가.
무시하고 옆으로 지나갈려고 해도 히지가타 씨도 같이 옆으로 움직이고, 내가 방향을 돌릴려고 해도 그도 나와 같은 방향으로 길을 막고있었다. 그것도 상당히 인상을 구기면서 담배를 꺼내 라이터(마요네즈 통으로 장식되어있는)로 불을 붙이고 들이마쉬다가 내쉬면서 뿜어져나오는 연기가 내 얼굴을 감싸고 있었다.

"소고, 요즘 늦게 온다고 생각하지않냐?"
"일찍 출근시간에 맞춰 들어온다고 생각하는데요. 히지가타 씨야말로 일을 땡땡이치고 왜 여기서 얼쩡거리시는거죠?"
"대장인 너를 돌보는것도 부장으로써 해야하는 일인 것 같아서, 아무튼 몇번은 봐주겠지만 매일은 안됀다는거다."
"아, 예."

중저음으로 얘기하는 그의 말을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보냈다. 히지가타 씨가 아침에 뭘 먹은건지는 모르겠으나 입에서 담배냄새와 함께 마요네즈 냄새가 섞여 구정물같은 입냄새가 내 코를 자극하고 있었기에 기분이 상당히 나쁠수밖에 없었다.그를 지나쳐 대원들이 있는 쪽으로 걸어갔다. 흠칫 뒤를 돌아보자 그가 문을 열고 들어갈려는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설마 들키지는 않은걸까 조마조마하다가 히지가타 씨가 시선을 돌렸다.
사실은 모두에게 차이나와의 연애사를 밝히지 않았다. 그저 아는 사람은 다른 사람도 아닌 나도 포함해서 차이나 둘 뿐이였다. 공개연애는 대놓고 까발리자면 다들 좋아하겠지만 일에 방해되면서도 대원들에게 돌아오는 질문이 오로지 차이나에 대해 물어볼까봐 불안했기에 우리는 '비밀연애' 를 선택했다. 지금쯤이면 그녀는 분명 해결사네로 가고있을것이다. 의뢰를 듣고 받아주는 차이나의 모습을 상상하니 입꼬리가 올라갈정도로 행복해 미치는것만 같았다.
아, 빨리 그녀가 보고싶다.

오늘도 신센구미에 끊임없이 들어오는 수사는 나를 미치게한다. 어차피 나는 그시간에 땡땡이를 치면 그만이지만, 이제는 히지가타 씨가 눈뜨고 못봐죽겠다는듯이 스토커마냥 내 뒤를 졸졸 쫓아다닌다. 야마자키도 그를 말리려고 했으나 그에게는 히지가타 씨한테 얻어터지는 일이 나에게는 가장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마당을 걷는 도중에 콘도 씨를 마주쳤다. 콘도 씨가 내 어깨에 손을 얹으면서 웃고 있었다. 이제는 무슨짓만 해도 들킨걸까, 라며 불안해하고 있는 나이기에 무척 예민해져있었다. 그런데 다행이게도 콘도 씨가 그저 평범한 안부인사를 묻고있었다. 마음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쉬고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나에게 어제와 똑같은 임무를 내려주셨다. 히지가타 씨와 대원들과 함께 순찰하기, 그것은 매일 해도 질리지 않는 재미있는 임무였다. 뒤를 돌아 히지가타 씨 앞에서 일부로 불쾌하게 웃어보였다. 그가 약간 움찔해 내 얼굴을 피하고 있었다. 슬슬 준비하고 순찰을 시작해볼까ㅡ. 오늘도 여전히 내 소중한 바주카를 어깨위에 지고 히지가타를 죽일 준비를 계획하고 있었다.
순찰은 내게 히지가타를 부장자리에서 내쫓을 수 있는 재미있는 기회와도 같았다.

모든 준비를 마치고 순찰을 시작했다. 이번에도 각자 대원들을 나누어 차에 태우고 먼저 보냈더. 그리고 몰래 바주카를 뒤에서 조준준비를 끝내고 있었다.

"어라, 히지가타 씨. 앞에 바퀴벌레 있어요."
"어이, 야 잠깐만..."
"얼굴 조심하세요."

휘익ㅡ, 펑! 커다란 폭발음이 일어났다. 커다란 폭발과 동시에 뿌연 연기에 가려져 먼지를 털고있는 히지가타 씨와 또 저앞에 폭탄에 맞았는지 나뒹굴어져 있는 누군가가 보였다. 젠장, 제대로 맞추지 못한것일까. 아니면 그가 익숙해진 것일까. 연기가 조금씩 거두어지면서 히지가타 씨가 내게 큰소리를 치고 있었다. 그의 목소리를 무시하면서 히지가타 씨 앞에 정체모를 인물이 내 앞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화를 내고있는 히지가타 씨를 옆으로 집어던지고 내 앞에 당당히 서있는 그사람을 바라보았다.
다름 아닌 폭탄에 맞은 사람은 형씨였나보다. 푸른빛 천연파마가 시꺼멓게 변해져있었다. 형씨는 머리를 긁적이면서 죽어있는 동태눈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거참…, 이게 뭐하는 짓이야."
"아 죄송해요 형씨, 저기 나뒹굴어져 있는 히지가타 씨를 맞출려다가 그만 형씨가 맞아버렸네요. 다행이네."
"다행은 뭐가 다행이야!! 하마터면 심장까지 시꺼멓게 변할뻔했잖아!! 점프도 시꺼멓게 타버렸고!"
"점프값은 히지가타 씨가 내준대요."
"뭣?! 내가 언제 내준다고 했어!!"

그러고보니 형씨 옆에는 차이나가 보이지 않았다. 형씨도 참, 여자를 집에두고 어디를 가는거람. 그녀석은 여자도 아니지만…. 하지만 혼자 집보는 차이나를 생각하면 당장 쳐들어가서 괴롭히고 싶을정도로 그녀가 보고싶었다. 어느샌가 내 머릿속에는 망상으로 가득차고 있었고 히지가타 씨와 형씨가 싸우던 말던 나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었다.

"히지가타 씨, 순찰 안돌거면 콘도 씨한테 다 말할겁니다."
"너, 너 지금 땡땡이 칠려고 하는거지?! 거기안서?!"
"넌 또 어디갈라고, 내 점프값 물어낼때까지 내가 너 붙잡고있을거라고?"
"어이 소고!"

항상 이런식으로 히지가타 씨를 제쳐두고 순찰하러 온 곳은 해결사네 집이였다. 나는 계단을 올라 해결사네 집 문을 크게 두번정도 두들겼다. 이유모를 정적이 내 주변을 감싸돌고 있었다.
한 몇분정도 지났을까, 문을 연 사람은 다름아닌 나보다 몇배 덩치 큰 개가 떡하니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차이나의 애완동물이였다.(애완동물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너무 크다. 절대로 키 얘기를 한게 아니다.)

"혹시 차이나 있습니까."
"멍!"
"어디 있는지 아십니까."
"멍!"

내가 내 자신이 한심하게 보일때가 언제인지 아십니까 라고 누군가가 물어본다면 나는 '지금' 이라고 대답할것이다. 지금 나는 한글자밖에 얘기를 못하는 개와 이야기하는 신세이다. 젠장, 차이나 그녀석은 이 커다란 개를 놓고 어디로 간걸까. 문을 닫는걸 깜빡해 계단을 내려가기 전에 문을 닫을려고 했을때는 이미 쾅 소리와 함께 문이 닫혀있었다. 괜히 헛고생을 한것만 같았단 생각으로 계단을 내려왔다.
아, 가기 전에 형씨에게 물어볼걸… 중얼거리며 나도 모르게 본능적으로 차이나를 찾기 시작했다.
차이나를 만나면 뭐라고 시비(인사)를 걸어야하나, 어떻게 괴롭혀줄까. 막상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웃겨서 미치는 줄 알았다. (정작 겉모습으로는 웃는얼굴이 아니지만은….)
잠깐 피로한 몸을 풀기위해 공원쪽으로 발걸음을 옮겨 걸어갔다.
Posted by Sand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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